Sunday, March 17, 2013

Havana - Hemingway and Bolero

오늘은 쿠바의 마지막 여행일.. 바라데로에서 택시를 대절하여 헤밍웨이 투어를 한 후 하바나로 돌아가는 일정.. 
택시를 타고 가는 길.. 하늘이 흐리다.. 왠지 하바나가 비올 것 같은 불안감.. 



코코택시닷..

잔뜩 구름낀 하늘에 올드카 컨버터블.. 와우..
우리 드라이버는 루이.. 다행히 가는 길 중 괜찮은 길에서 곳곳에 세워서 구경 시켜주고 사진도 찍어 준다.. ㅎㅎ


신기한 밀림 같은 지형이 펼쳐지는 다리..





중간 기점 도시인 마탄자스도 시내를 슬쩍 통과해서 가게 되어 거리 풍경 구경을 했는데, 역시 그렇게 훌륭하지 않았다..
두번째 스탑은 바쿠나야구아... 최고의 피나콜라다를 파는 곳으로 뷰가 정말 좋았다..


맑은 날이 아님에도 사진이 괜찮다..







사진 놀이중..


이분이 우리 기사 루이...

바쿠나야구아를 떠나 헤밍웨이 뮤지엄에 들럿다.. 비가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었다. 돈을 벌려고 혈안이 되었나 보다.. 결코 싸지 않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결국은 그냥 남의 집 구경.. 뭔가 완전히 새롭게 정리해둔 무슨 모델하우스 같은 집인데, 솔직히 헤밍웨이의 흔적이라고는 느겨지지 않았다.. 저 벽에 걸린 사진과 뭔가 매우 고단해보이는 저 직원의 대비되는 모습이 뭔가 아이러니 하다..
누군가 일부러 정돈해놓은 인위적 느낌 가득한 곳이어서 흠.. 그것도 들어갈 수도 없고 이렇게 훔쳐보기 식의 관람밖에 안된다니.. 이상하다.. 키웨스트가 오히려 나은 것 같았다..

그래도 온게 아깝고 이렇게 어이 없는 5만원짜리 관람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남기기 위하여 사진...

어이 없는 샷.. 돈내고 남이 예전에 살던 집 구경하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한치 앞을 볼 수가 없다..


수영장과 헤밍웨이가 탓다는 배.. 노인과 바다 배였다나??


배 앞에는 헤밍웨이가 길렀다는 고양이 무덤.. 정말 내가 헤밍웨이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 고양이 무덤.. 완전 오타쿠도 아니고..좀 크리피하다..

그래도 화려함과 내부구조 등등에서는 키웨스트를 압도하는 규모다... 궁궐을 짓고 사셨다.. 쿠바까지 와서..
카스트로의 이 표정이 맘에 든다.. 뭔가 썩 내켜하지 않는 표정.. 헤밍웨이는 사실 자본의 상징이다.. 미국에서 예술만 하신 분으로 돈이 많아 쿠바까지 와서 가는 데마다 별장 짓고 수영장 짓고 유명인들을 초대해 파티를 벌이기 일쑤고 시간날때면 바다에서 한가로이 낚시나 하는 분인데, 카스트로를 만났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 매우 신기.. ㅋㅋ 아래 사진은 웃고 있나 본다.. 아마도 헤밍웨이 이름 하나에 여기까지 찾아 오는 나같은 관광객이 벌어다주는 외화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기념품 가게에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를 쓸 때 영감을 얻었다는 코히마르.. 낚시터로 향했다..





정말 아무도 관리를 안 한 것인가.. 집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해밍웨이 동상.. 정말 너무 낡고 황량하다.. 그 옆의 헤밍웨이가 식사했다는 식당에는 관광객이 가득할 뿐.. 그 주변으로 정말 약간 위험해보일 정도로 황폐한 곳이었다.. 흠..

그래도 식당 내부 장식은 뭔가 헤밍웨이를 엄청 강조한 느낌.. 역시나 약간 인위적이다..
헤밍웨이가 식사한 곳이라는 데 아무도 앉히지 않는다.. 그리고 벽 가득히 도배된 그의 사진.. 실제로 헤밍웨이가 식사할 때에는 그렇게 장식해놨으면 정상인이라면 토할 것 같았을 텐데, 뭔가 관광지가 너무 상업화되었을 때의 실망감이 분노로 화하는 순간이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분노는 삭히고 사진이나 남기고 걍 관광객으로 왔으니 본분에 최선을 다해야지.. ㅋㅋ 암튼.. 이렇게 헤밍웨이의 바다는 관광객의 발에 완전히 밟혀버렸다..



식당 앞에 제대로 된 쉐비 올드카가 있다.. 와우.. 
다 허물어져 가는 코히마르의 건물들.. 이게 리얼 쿠바가 아닐까 하는 생각.. 나는 왠지 포장되고 자본으로 찌든 쿠바만 보고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슬픔이 몰려온다..

 
첫날 아바나에서 바라보앗던 예수상의 뒷편에 도착햇다.. 그리고 저 멀리 아바나 비구름에 뒤덮혀 아련히 보이는 아바나가 보인다..

생각보다 운치 있는 아바나의 모습.. rainy Havana...

예수상 맞은 편은 게바라 하우스.. 진짜로 쿠바에서 살았던 집이라고 한다..
 
그냥 멀리서 사진이나 찍었다.. 
루이가 소개해준 식당에서 맛잇는 생선요리를 먹고 근처의 국방 박물관이 있다고 하기에 산책하고, 저 멀리 엘 모로 성을 바라보았다.. 오늘 시간관계상 비도 오고 가지는 않을 계획이지만, 그래도 눈도장이라도 찍자.. ㅋㅋ



구름에 덮힌 하바나.. 그렇게 카사에 도착.. 오늘의 목적지인 혁명광장과 델 메디오의 모히토.. 그리고 저녁 뮤직쇼를 들으러 바로 길을 나섰다.. 올드카 택시를 타고 혁명광장으로 가는 길..
혁명광장은 사진에 나온 그대로 비가 너무 오는 관계로 내 사진기를 보호하고자 사진은 많이 찍지 않았다..
델 메디오의 모히토는 사실 청담동의 모히토만 못한 실망스러운 맛.. 바텐더도 뭔가 대충 만드는 것 같다.. 흠.. 역시 너무 유명해져서 인가..
 
그래도 분위기와 이름 값이다는 생각에 쿠바의 마지막 저녁 기분좋게 한잔!
이름도 새기고..

이렇게 짧은 시간을 보낸 뒤, 길을 걸어 시내의 괜찮은 뮤직쇼를 찾아 해멘 끝에 드디어 텔레그라프 호텔의 저녁 9시 쇼를 발견했다.. 매우 유명한 쿠바 볼레로 여가수 체빼다의 저녁 공연을 음료와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날씨 덕분에 예약이 꽉찼음에도 불구하고 용케 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요케 손으로 써서 주는 티켓.. 이 나라는 바코드니 뭐 이런 거 전혀 없이 다 손으로 적는다.. 신기..
아름다운 4층 높이의 뚫린 인너 스페이스의 울림은 대단.. 와우.. 아름다운 쿠바의 밤..
애잔한 체빼다의 음악과 함께 더욱 분위기 있는 저녁.. 다만, 비에 쫄닥 쩔어서 추위에 덜덜 떨면서 음악을 들었다는 점 뺴고는 최고..

체빼다 언니 성량 정말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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