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24, 2012

Jersey Edge Water (9/24)

오늘은 전**변호사님의 초청으로, 뉴저지의 에지와터를 방문했다..
오늘 Criminal Adjudication 강의 reading을 전혀 안해서 아침에 학교에서 공부를 좀 하다가, 날씨도 좋길래 학교 안을 서성이기.. 로스쿨 바로 앞에 위치한 St. Paul's Chapel. 관광책자에 꼭 가보라고 써있었던 기억이 난다. 안에 들어가 본 건 오늘이 처음.. 자그마한 돔 형의 정사각형 건물안에 오후 햇살이 내리쬐는 것이 포근해보이는 내부 전경.. (사진 찍다가 또 저지 당했다.. 어제 이어서 이틀 연속.) 밖의 입구 모양도 아담하니 시골 교회당 같은 모습이 보기 정겹다.. 매일 학교 올 때마다 보는 곳이지만, 사진으로 찍어 놓으니, 더 좋아 보인다..좀 앉아있다가 바로 나와서, 5시쯤 출발!

 뉴저지는 지난번 피크닉 때 가봐서, 39번 페리를 타고 포트 임페리얼로 가면 된다.. 방문하는 집이 바로 근처에 있다고 해서 페리 정류장으로 가서, 9불 짜리 페리 탑승.. 6시쯤 석양이 쫙 내리 쬐는 맨하탄 스카이라인은 언제봐도 압권이다... 보면 볼 수록 그렇게 도시적 느낌 보다는, 좀더 친근하게 느껴 지는 것은 한달 만에 그래도 꽤 잘 적응했다는 표시일까.. 보트에서 바라본 페리 정류장의 유리창이 햇빛에 미친듯이 빛나고 있다..
 뉴욕의 가을 하늘.. 하늘이 파랗다지만, 정말 여기만큼 파랗고 신선한 곳은 없었던 것 같다.. 약간 어이없게도 가장 밀집된 도시 맨하탄의 가을 하늘이 지금까지 본 하늘 중 가장 맑다니.. 아이러니..

 페리가 그렇게 빨리 가는 것도 아닌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머리가 완전 광녀 버전으로 변신..
 저지 쪽에 가까이 와서 멀리 42번가를 바라보면서 찍은 사진.. 이렇게 밖에서 봐야 정말 뉴욕 도시가 예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것 같다..
 페리에 비친 그림자와 5번가에서 구매한 캠퍼 플랫.. 이 신발 진짜 편하고 좋다.. 세일해서 89불에 샀는데, 한국에서는 아마도 20만원은 줘야 했을 것 같은 생각..
 북쪽 조지워싱턴 브릿지가 멀리 보인다..
 여기는 저지 사이드를 바라보면서 찍은 사진.. 석양 떄문에 노란색이 된 건물들과 정말 맑은 하늘이 어우려져 그림 같았다..
 페리는 한 8분 정도 걸리고 매20분마다 출발한다. 나와서 페리 입구에서 받은 팜플렛과 표지판... 페리에서 나오면 바로 맨하탄 쪽으로 아래와 같은 그림같은 뷰가 쫘악 펼쳐진다. 뉴욕에 온 관광객들은 여기까지는 안 올지 모르겠지만, 유람선 50불 넘게 주고 타느니, 여기 와서 강가에서 벤치에 앉아서 석양 보고 남는 돈으로 맨하탄에서 쇼핑하는 것이 날 것 같다..
 페리 정류장은 이렇게 생겼다. 나름 세련된 새로 지은 건물..  정거장 밖에서 맨하탄 바로보면서 사진 한장 더 찍고 한 10분쯤 걸어 가니, 목적지다..
 걸어가는 길은 한산하니 주차장 옆인데, 저지 쪽으로는 엄청 가파른 언덕 위에 아파트들이 지어져 있다. 여기가 엄청 뷰가 좋겠다고 생각하고 약간 비싼 고급 주택가가 아닐까 했는데, 여기 주민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히스패닉 할렘 정도 수준의 약간 험한 동네라고 한다.. 흠.. 보기와는 많이 다른 것 같았다.. 딱 페리 앞의 리버사이드 로드만 좀 괜찮고 안으로 들어가면 이상한 동네로 급변하는가 보다.. 이점은 할렘이랑 비슷한 것 같다.
 가는 길 내내 고개를 왼쪽으로 돌릴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이 엄청난 스카인라인..
근데 이렇게 한 10분 사진찍었던 내가 무색할 정도로, 목적지 에지스워터 아파트는 더 좋았다...4층 공용 아웃도어 테라스에서는 정말 엽서에나 나올 법한 맨하탄 정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선베드와 동남아 리조트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멋진 리조트용 쇼파들이 쫙 깔려 있다.. 그 뒤로는 풀장이 있어서, 여름에는 맨하탄 스카이라인을 보면서 수영도 즐길 수 있다.. 휴... 역시 비싼 아파트는 뭔가 다르다.. 정말 와우를 연발하게 되는 이곳..
너무 여기 안 사는 사람 같아..  엄청 부자연스러운 것이 창피해지네.. 
 그나마 노력한 게 이정도.. 쯧쯧.. 너무 할렘 근처에서 더럽고 바글거리는 거리에 익숙해진 것인가.. 여기 풍경과 너무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구만..
 석양이 넘어가고 구름이 물러간 하늘에 서서히 땅거미가 지는데 덩그러니 달이 떠올랐다..
 쇼파에서 앉아 있으면 이런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 주민들은 이미 너무 익숙한지 아무도 나오지도 않는다.. 아파트 앞에 온갖 비싼 차들 다 있던데, 여기 주민들 포스가 장난이 아닌 것 같았다.. 흠. 뉴욕 와서 이런델 다 와보다니.. ^^
 정말 배가 터지게 식도가 꽉차게 밥을 먹고나서 9시30분이 되어서야 인사를 하고 나왔다.. 이야기 꽃을 피우다보니, 얼마나 시간이 갔는지도 모르게 놀아 버렸다.. 정말 귀여운 아이들 재롱도 보고, 뉴욕 타향에서 고생하는 이야기들 서로 나누면서 노는 게 가장 스트레스 풀리는 일 같다.. 우울해질 틈이 없이 놀러 다니고 있지만, 가끔 밤에 방에 혼자 있다보면, 뭔가 '멍' 해지면서 약간 기분이 다운 될 때가 종종 있다.. ^^ 그럴 때 이런 사진 보고 블로그 읽으면서 위안을 삼고자 시작한 블로그인데, 쓰면 쓸 수록 재밌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페리 정류장에서 페리를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 맨하탄 야경은 역시나 두말 할 필요도 없다..와~~


 어느 사이드를 봐도 하늘의 별 같이 예쁜 도시 불빛들..

 밤 강바람이 차다... 정류장 안에 들어와 미식축구 경기를 보다가, 10시 페리를 타고 맨하탄으로 오면서도 야경이 너무 예뻐 계속 카메라를 들게 된다. 12시 자정까지 운영하는 페리에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혼자 앉아서 밤하늘의 별들도 세보고, 달도 보고, 맨하탄도 보고, 저지도 봤다가, 고개를 이리저리 10분 내내 돌리다 보면, 어느새 금새 도착한다.. 밤에 뉴저지 페리를 타는 것도 엄청 운치 있는 것 같다.. 2층 데크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 조용히 비록 10분도 안되는 짧은 순간이지만, 뉴욕 밤하늘을 충실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아마 나이트 페리 밖에 없을 것 같다..



정류장을 나서면 링컨센터 가는 공짜 페리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버스를 타고 내리니, 공연장을 나서는 인파로 엄청 북적이는 66번가.. 뉴욕은 정말 잠 들지 않는 도시를 실감하게 하는 불빛들.. 공연이 뭔진 모르겠지만, 엄청 행복해보이는 만족스러워 보이는 사람들의 표정.. 오늘은 왠지 뭔가 꽉찬 듯한 하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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