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23, 2012

citi ballet (9/23) -Apollo

 오늘은 주일.. 어느 주일처럼 Redeemers Presbyterian Church의 은혜로운 예배를 드린 후, 11시 쯤 찾은 링컨센터.. 뉴욕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곳.. 아직까지.. 좀 헤매다가 오늘 보고 싶었던 Greek Trology 발레 공연장을 발견!
 박스 오피스는 11시 30분에 여는데, 25분 쯤 앞에서 얼쩡거리는 사람들을 보더니 문을 열어주는 착한 경비할배들..
 오늘 교회에서 받은 브로셔를 읽고 링컨센터 분수대 앞에서 아침 공기를 마시면서 좀 쉬었다. 가을 공기가 정말 선선하고 깔끔하니, 상쾌하다.. 오늘도 무슨 야외행사가 있나 보다.. 벌써 의자들을 가지런히 정리해놓은 모습.. 항상 뭔가가 설레이는 행사와 이벤트로 가득한 링컨센터.. ^^

 30분쯤 들어가니 한 4분 서 계신다.. 금방 티켓 구매 성공! 알고보니 이 자리 진짜 좋은 자리다. 학생증 보여주고 20불에 얻은 티켓이 이렇게 좋을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정말 대박!!
 12시쯤 길을 나와 뭔가 먹을 것을 찾아서 헤매이다 보니, 어김없이 주말 장터가 서 있다.. 단, 먹을 것은 거이 없네.. 힝.. 드럼 공연을 하고 있길래 좀 관람했다. 드럼통 등 각종 깡통을 재활용한 경쾌한 타악기 음색이 좋았다... 아침의 쾌활한 분위기 매우 잘 어울렀다..
 여기는 링컨 스퀘어.. 가만히 앉아서 책읽기 딱 좋은 곳인데, 좀 좁은 것 같다..오며 가며 사람들이 너무 길거리와 행인에 노출되어 있다..
위 스퀘어 북쪽으로 바로 센츄리 21이 붙어 있다.. 큰 맘 먹고 캘빈클라인 원피스 한벌 59불에 구매했다.. 딱 사려고 했던 디자인이라 대만족.. 사이즈도 있다. 이런 경우가 드문데..오늘 계속 행운이 이어지는데.^^2시 50분에 공연장 입장! 사실 겉으로 보기에는 약간 낡은 공연장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안은 완전 멋있고 신식으로 꺠끗하게 잘 지어놨다.. 세트 및 전반적인 분위기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심플한 맛이 있고, 은은한 조명이 더욱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았다..
 앞에 한 10줄 밖에 없다. 이렇게 가까이 앉아 보긴 태어나서 처음이군.. 우후후후
 이날 옆에 우드버리 근처 사신다는 노부부가 앉으셨는데, 정말 뉴요커 답지 않은 친절하고 상냥하고 너무너무 보기 좋은 커플이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10분 정도 밖에 안 했는데, 나중에 포옹까지 하면서 '굿 럭, 갓 블레슈'를 따뜻하게 이야기해주시던 모습이 잊혀 지지가 않는다. 약간 진짜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나는 진심에서 우러나는 친절함과 자상함이었다..
 천장도 이렇게 환상적이다.. 거대한 나이트 사이킥 조명.. ㅋㅋ 이런 맥락에서 보니, 매우 고전적이구만..
 오늘 공연은 Apollo, Orpheus, Agon이렇게 세개였는데, 정말 Apollo 공연은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발레가 이런 거였군.. 정말 눈을 뜨게 해준 공연..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찍지는 못했지만, 정말 강추.. 그동안 지루하고 재미 없는 것으로만 여겼던, 발레에 완전 매료되어 버렸다..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던 무용수들의 엄청난 동작과 표현력이 정말 충격으로 다가왔다. .
인터미션에 나와서 공연장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 계단과 벽도 예사롭지 않게 조화롭게 꾸며 놓았다..

 표정이 너무 우울하지만, 여기 창립자라는 Balenchine아저씨에 대한 글들이 벽에 잘 걸려 있다.. 사진과 기타 설명도 마치 박물관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정돈이 잘 되어 있다..
 공연장 입구에서 바라본 전경(사실 이거 찍다가, '헤이 미스~'하면서 흑인 시큐리티 아줌마에게 걸려서 혼날 뻔 했다.. 공연 중도 아닌데, 삼엄..
오늘 경험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다른 발레 공연도 다 봐야 겠다.. 정말 뉴욕 시티는 고마운 곳이다..오늘 비로소 새롭게 발레의 세계를 발견하게 되었다.. 정말 값진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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