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September 20, 2012

New York Court- 법원 방문 (Brooklyn Heights) 등

  날씨도 따사로운 9월 11일 (911 기념 행사가 열리는 맨하탄 건너편) 뉴욕 법원을 찾았다.. 뉴욕 법원의 판사님께 부탁드려 법원 방청의 기회를 얻을 수가 있었다. 형사사건의 변호인의 최종변론과 배심원들을 볼 수 있었던 유익한 기회였다. 여러가지 한국과 다른 점과 수업시간에 들었던 배심재판의 실제 파편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었다.. 제니퍼 변호사님과 판사님 모시고 점심 식사 후 브룩클린 하이츠를 산책하였다.. 음.. 지구에서 날씨가 이렇게 좋을 수가 있다니... 정말 충격적일 정도로 예쁘고 화창한 뉴욕의 가을날씨... ^^ 맘까지 시원해진다..

친절하게 식사까지 사주신 판사님과 브루클릭 하이츠 길을 따라 쭉 끝까지 가면 나오는 브룩클린 공원에서 맨하탄의 동쪽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를 산책하다가 부끄럽게도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청드렸더니, 역시나 친절하게 응해주셨다...
법원과 판사님들이 모두 정말 한국과 다르다. 좋은 점을 굳이 꼽자면, 한국에 비하여 덜 권위적인 느낌을 풍긴다고나 할까.. 일단 건물이 매우 밝은 색이고, 사람들이 캐쥬얼한 느낌이다.. 뭔가 덜 포멀하면서도 더욱 대중에 가까이 가는 듯한 친근한.. 인상을 풍기는... 음.. 특이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한가지 법원 방청을 하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정말 예술이다. 멀리 자유의 여신상도 보인다.. ^^

컬럼비아에서는 점심시간에 명사 초빙 강의 (1시간 반 정도..)나 대담을 거의 매일매일 연다.. 유명한 사람들도 많이 오고, 주제도 매우 다양해서 가끔 참석을 하는데, 이날은 캘리포니아의 Assistant Attorney General이라는 동문 선배가 와서 강의를 했다.. 실리콘밸리에서 법은 죽었다는 섹시한 타이틀의 강의여서 들으러 갔는데, 역시나 매우 똘똘하신 분... regulator같지 않은 열려 있는 마인드가 특이했다.. 업계 자율로 만들어진 가이드라인, 단, 법률적 효력이 있도록 정부와 함께 작성하되, 스스로 지키도록 하는 모델을 추진하여야 하지 않냐는 매우 파격적인 주장을 하셨는데, 음.. 사실 우리 나라도 이러한 모델을 최근 많이 추진하고 있는데, 문제는 '법적 구속력'.. 헌법의 이슈가 된다는 사실을 이분도 알고 계셨지만, 어떻든 특이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였다.. 그리고 정부기관의 소속 변호사가 이렇게 자유롭게 대학에 와서 개인적 의견을 펼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역시 미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9/12일 회사 후배가 뉴욕을 휴가차 방문.. 연락을 받고 식사를 하러 갔다..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좀 먹어보자는 일념으로 찾은 Bar Boulud.. 옐프의 평이 좋아서 예약했는데, 결과는 대만족..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지는 않았고, Fashion Week menu라 시의적절하기도 했다.. 다행히 후배 커플도 대만족... 싹싹 긁어 먹었다.. ㅎㅎㅎ
특히 후식이 생각보다 정말 맛있었다...

 메인으로 먹은 생선요리였는데,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생선 맛을 제대로 살린 것 같았다..

 푸짐한 디저트 3종 세트를 보시라! 보기만 해도 군침이 살살... 특히 맨 왼쪽의 초코렛 아이스크림과 케익은 압권...커피도 진짜 맛있었다... 카페인이 살아 있는, 마실수록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묘약... ^^

 뉴욕에 와서 풀을 거의 못먹었던 지라 샐러드를 선택했는데, 풀이 진짜 많이 나왔네... ㅋㅋㅋ 한 풀도 버리지 않고 싹싹 긁어 먹었다.. 2시 수업만 없었으면, 후배 커플과 산책겸 나들이 해도 좋았을 텐데.. 아쉽지만, 빠이빠이..

이번 포스트의 마지막은, 뉴욕에서 첫번째로 갔던, 야구장..!! 메츠 시티볼파크..  US Open갔을 때, 멀리서만 보였던 이곳을 실제로 가게 되다니.. 밖에서 보는 것보다 안이 훨씬 잘 꾸며져 있고, 좋았다.. 자리가 포수 바로 뒤 라인의 3층 맨앞이어서 경기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완전 좋은 자리.. 그런데 바람이 장난 아니다.. 거의 손톱이 파랗게 될 정도로 나중에는 자리에 앉아서 보기가 힘들게 바람이 분다...

경기는 메츠 v, Washington Nationals..  DC 를 가기 직전에 이렇게 뉴욕과 워싱턴 경기를 보게 될 줄이야... 결과는 워싱턴의 5:1 승리.. 워싱턴의 홈런을 두개나 치는 등 선전하는 모습에 반해, 메츠는 약간 맥 빠진 느낌이어서 아쉬웠다.. 경기가 약간 맥없이 끝나버린 허전한 마음이... 추위에 더해서 경기의 재미를 별로 없게 했다.. 다만, 경기장은 정말 잘 지었구나 하는 감탄...

경기 시작 직전,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 사서 올라오자 마자 한컷.. 아. 진짜 피곤해보이는구나.. 그날 피곤했던 것 같지는 않은데, 미국에 오니, 자꾸 난민러스한 얼굴이 되어 가는 것이 스스로도 안타깝다.. ㅋㅋ

 먹을 것을 사러 나와서 보이는 경기장 모습.. 석양과 어우러져 묘하게 신나면서 흥미로운 광경을 자아낸다.. 다만, 한국 처럼 치어리더의 선동적인 율동과 노래, 대중의 광적인 리액션과 흥분은 거의 없다.. 조용히 버거/맥주를 몇개씩 먹다가 조용히 자리를 뜬다... 멀리 전광판에서 인위적으로 음악을 틀어주면 한 1분도 안되는 순간 잠깐 따라 하다. 급 조용해진다.. 아마도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또록 하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긴 한데, 한국 경기 모습에 익숙해진 사람 입장으로는 매우 boring하다는 생각을 할법도 하다..
 경기장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 본 모습... 미국 성조기가 어딜가나 달려 있다..정말 사람들이 국기를 사랑하나보다..

들어갈 때는 이게 뭔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링컨센터에서 절찬리에 공연 중인 War Horse팀이 홍보를 온 것이었다.. 참.. 약간 어이없는... 안에 사람 두명이 들어가서 말을 끌고 움직인다.. 앞이 안보여서인지 한사람이 밖에서 방향을 인도하고, 약간 장난 같은데, 설마 이렇게 공연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 사실 이 걸 보려고 작심하고 있었는데, 이 홍보 보고 가고 싶은 마음이 약간 줄어들었다. 오히려... 음...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