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cation Once in a Lifetime: September 2012

오늘은 수업이 없는 날.! 뉴욕 근교의 미국의 옛 수도 였던 필라델피아를 가보기로 하고 버스를 예약한 뒤, 아침9시15분에 메가 버스에 탑승~! 2층 맨 앞 좌석을 확보하는데 성공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싯백 릴랙스를 하고 있으니, 버스가 출발했다. 약 2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필라델피아는 굉장히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가는 길은 사실 그닷 볼 게 없다. 약간 황량해 보이는 평원과 공장들. 그리고 더러워 보이는 공장 옆 연못 들이 계속 이어지다가, 좀 많이 도시를 벗어나면 나무들이 쭉 고속도로 옆으로 늘어서 있다.. 아마 전형적인 미국 고속도로 풍경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거의 도착할 때쯤 창 밖으로 필라델피아가 한눈에 들어 온다..

프랭클린 브릿지를 건너서 들어가게 되는데, 브릿지가 참 예쁘게 하늘색 색칠이 되어 있다.. 이 도시는 프랭클린을 비롯한 건국의 아버지들이 많이 거주했던 옛 수도로 우리나라 경주 쯤 되나보다.. 미국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들 구경 나오셨더군..

다리를 건너 관광지가 밀집되어 있는 6번가의 인디펜던스 비지터 센터에 내려 준다. 그리고 나서 30번가 종점으로 가나 보다.. 내려서 아래 주황 조끼 입은 아저씨에게 갈 때도 여기서 탈 수 있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해서 철썩 같이 믿었는데, 완전 헛소리 였음.. 우우우우...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꺼냐궁..

일단 추후에 무슨 사태가 터질지 모른 채 즐거운 여행 시작!

입구를 들어가면 거대한 복도가 나오는데, 쭉 걸어가면 안 쪽에 인디펜던스 홀 티켓을 배포한다. 공짜다.. 복도 옆의 창가에 잔디가 예쁘게 깔려 있다.

저기가 독립기념관(인디펜던스 홀).. 정말 작다.. 우리나라 독립기념관이었으면 이거 만배는 됬을 텐데...

시큐리티를 통과한 다음 여기 광장(독립선언문을 낭독한 곳이라고 한다.) 에서 투어 시작을 기다린다. 11:45분 투어 팀에 합류... 이렇게 조그만 광장에서 미국이 독립(당시로서는 영국 국가에 반역!)을 선언하게 되었을 줄이야... 정말 평범한 작은 공원인데, 그런 의미를 부여하면서 보니 참 색달랐다..

안 뜰에서 바라본 하늘.. 하얀 탑이 300년 가까운 세월을 견디면서 잘 보존되어 있다..

재판정으로 썼다던 건물의 방인데, 정말 조그맣다. 이렇게 작게 출발했었구만..

여기는 독립선언문을 만들기 위해 최초 13개 주의 대표들이 모여서 토의하던 곳.. 각 주마다 2명 씩 온 것 같았다..정말 단촐한 무슨 학교 교실 같은 곳에서 그렇게 큰 대사가 펼쳐졌다니... 신기...

백인 할매할배 사이에 혼자 정말 썡뚱 맞게 껴 있는 나.. ㅋㅋ .. 알고 보니 필리에 오는 사람들은 주로 로키가 운동한 갤러리와 러브 마크가 있는 케네디 파크 등등을 가는 것 같다.. 이렇게 역사투어 하는 것은 주로 미국인들인 것 같다.. 암튼 이 그룹에 끼게 되었던 것은 행운 같다.. 필라델피아는 사실 그 역사적 의미 때문에 오려고 했던 것이니...

우리 가이드 아저씨.. 영어 잘 못알아 듣겠다. 연설조로 이야기해서 더 애매하게 들려.. 우우 포기...

투어 마치고 나와서 뒤뜰에서 좀 산책을 하다가, 꼭 봐야 하는 박물관이라길래 옆 건물 들어가 보니, 워싱턴에서 봤던 헌법/독립선언문/ 권리 장전 등이 그냥 카피 파일로 전시되었다.. .장난하나.. 다만, 아래 신기한 한글로 된 번역이 있길래 읽어보니, 정말 이상하다... ^^ 차라리 영어로 두시지...

두번째 목적지는 자유의 종. 리버티 벨... 이렇게 예쁜 꽃밭을 바라보며 매달려 있다.. 지금은 쓸 수 없다고 한다..

가운데에 큰 금이 가있는데, 그래서인지 더 이상 쓸 수 없는 종.. 이 종을 울린 여러가지 사건들을 읽으면서 자유와 법을 숭상하는 이 나라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었다.. 뭔가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었던 것 같지만, 게시물의 결론은 자유를 지키자!!

자유의 종을 보니 얼추 점심 시간.. 프랭클릭 파크로 가서 햄버거를 하나 시켜 먹고 정말 미국 버거 답지 않게 완전 쪼그만... 버거였으나, 맛있었다..

분수대 앞에서 버거 먹으면서 좀 쉬고...

미국은 이렇게 기념을 삼고 싶은 사람들은 공원/벤치 등에 뭔가를 새긴다..

인포센터에서 준 맵을 연구... 어딜갈까..

일단 올드 시티를 구경하기로 하고 죽 걸어 오다 보니 헌법 기념관이 보인다.. 흑인 학생들이 소풍 왔는지 잔뜩 잔디에 몰려 나와 놀고 있다.. 9월은 헌법의 달이고 10월은 애드가 앨런 포의 날이라나.. 애드가 앨런 포의 달은 쫌 생뚱 맞은 느낌.. 물론 이분의 작품을 좋아하지만..

헌법 기념관 옆은 US Mint라고 무슨 민트 박물관인가 했더니 재무부 소속의 연방건물이었다. 45분짜리 셀프 투어가 있다는데, 별로 흥미 없어서 스킵..

필라델피아는 윌리엄 펜을 뺴 놓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사실 여기 와서 알게 된 것인데, 윌리엄 펜(그의 이름이 펜실배니아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은 퀘이커 교도로 영국에서 박해를 피해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는 식민지 건설의 꿈 을 안고 이곳 미국 땅에 온 영국인이었다.. 그의 식민지에서는 누구든지 어떤 종교든지 믿을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었고, 인디언으로부터 땅을 제값을 주고 샀던 정직함과 상호 존중의 미학을 보여 주신 펜... 정말 여기와서 알게된 사람이지만, 정말 존경스러운 사람이었다.. 영국 귀족이었지만, 결국 개척자의 삶을 산 그가 멋었어 보였다... 하나님께서 참 신기한 방법으로 역사하신 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펜실배니아의 필라델피아에는 퀘이커교도의 모임 장소가 많다. . 우선 처음 찾게 된 프리퀘이커 미팅 플레이스.. 예배당 처럼 되어 있는데, 신기한 옛날 옷을 입은 아저시가 마네킹 처럼 앉아 있어서 깜작 놀랐다..

무섭게 쏘아 보는 아저씨를 피해 등 뒤에 찍은 사진..

그 바로 맞은 편으로는 크라이스트 처치(청교도) 묘지가 있는데, 묘지에 입장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약간 황당... 지금까지 여행을 여러군데 다녀 봤는데, 묘지 들어 가는데 돈받는 곳은 여기가 처음이다.. 참..

그런데 어차피 벤자민 플랭클린 아저씨 묘를 보러 온 것이니, 창살 밖으로 보이는 묘지만 찍고 잠시 서서 명상하다가 자리를 떴다.. 프랭클린 아저씨는 천재러스 한 분인데, 이 곳에서 몹시도 추앙받는 것 같았다..

여긴 올드퀘이커 미팅 플레이스... 여기서 Mignon 할머니가 자원봉사를 하시는데, 퀘이커의 역사와 건물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다.. 300년전 건물 그대로 인데, 요즘 리노베이션을 하여서 와이파이까지 된단다.. 신기.. 말가죽으로 만든 쿠션과 나무 의자들.. 규모가 상당한 것을 보니, 꽤 큰 규모의 집회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요즘도 필라델피아의 퀘이커 교도들은 이곳에 모여 예배도 하고 결혼도 하고 등등 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펜에 대한 전기 같은 전시를 쭉 해놨다..

미뇽 아주머니에게 감사합니다라고 하고 다음 목적지인 미국 국기를 처음으로 기웠다는 벳시 로즈 아줌마네 집을 방문.. 밖에 큰 성조기를 달아 놨다.. 단, 입장료가 5불.. 이렇게 조금만 집 들어가는데, 5불이라니.. 흠...

정원이 참 예쁘고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어서 앉아서 쉬기 참 좋다...

아줌마네 집에서 나와 좀 걷다 보면 올드 시티가 나오는데, 예뿐 상점과 레스토랑, 카페 등이 어진다.. 할로윈이라고 소품을 파는 곳에 들어가보니, 이렇게 귀여운 인테리어 소품들이 잔뜩 있었다..

다음 크라이스트 처치.. 여기서 프랭클린, 조지 워싱턴, 애덤스 등등 유명한 분들이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프랭클린의 지정석이라는 70번 석에 앉아서 좀 쉬었다..

쉬다 보니, 앞에 찬송가와 기도집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서 쓰는 내용과 많이 다른 듯.. 읽어 봤지만, 뭔가 교파가 다른 것 같았다.

교회의 상들리에는 300년이나 된 것인데도 정말 한 몇년전에 샀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말끔했다.. 윌리엄 화이트인가 하는 주교는 약 70년 가까이를 주교로 이 교회에서 봉사하였다고 한다.. 나오면 이렇게 크고 멋진 나무들이 교회를 감싸고 있다.. 이 교회에서 안내를 도와준 Patrick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다시 길을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