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2, 2013

12/31 Year End Gala - 1/1 Les Troyens : I Love Met Opera!!

뉴욕에서 맞는 2012년 마지막날과 2013년 새해.. 정말 특별하게 보내겠다고 생각하였는데, 이상하게 여기 뉴욕에 살다보니, 이상하게 그냥 다른 날과 똑같은 하루같다는 느낌이다. 정말 이상하게 서울에서 맞는 연말과 뉴욕에서 맞는 연말은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은 어쩌면 하나의 생활의 연속 같다는 생각이 든다. 뉴요커가 된 건가..^^

아무튼, 미리 예매해두었던 이어엔드 갈라로 Maria Sturda 스콧틀랜드의 비운의 왕비 Mary와 그 사촌 자매였던 Elizabeth 영국여왕 사이의 사랑과 질투, 그리고 정치적 음모 등으로 얼룩직 화려한 스토리에 오페라 가수들의 아리아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특히, 마리아가 마지막 사형집행계단을 오르기 전에 불렀던 아리아는 왜이리 마음을 울리는 지 모르겠다.. 

좌석 앞 타이틀이 고장나서 사실 하나도 못알아듣고 무슨 소리하는지 전혀 모르고 들었는데, 역시 타이틀 없이 음악에만 더 집중하게 되어서 그런지 참 진한 감동을 준 오페라였다..
 사행집행장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사람들이 기립박수!!
 이렇게 환상적인 오페라를 보고 나와서 집에서 타임스퀘어 볼 드랍을 구경했다.. CNN을 애청하고 있는데, 역시나 CNN 전국의 연말 풍경을 2시간 내내 알차게 보여주어서 미국 전역에서 세계 전역에서 어떻게 새해를 맞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ㅋㅋ 기저귀 차고 9시간 기다려 타임스퀘어에 서서 추위에 떨면서 새해를 맞는 것은 도저히 할 짓이 아닌 것 같아서, 이렇게라도 뉴욕에서 새해를 맞았당!!

 자정이 지나, 새해에도 늦잠을 자고 말았다. 10시 경에 주섬주섬 챙겨 입고 새해 항상 드려왔던 송구영신 예배를 못드린 아쉬움을 달래고자 학교 근처의 St. John Divine Cathdral로 향했다. 가만히 앉아서 한 30분 정도 기도도 하고 산책도 하면서 1/1일 새해 아침을 보람되게 보냈다.



 어제 그렇게 활기차게 자정까지 맨하탄을 달구었던 열기는 어디로 가고 성당 정원 앞은 쓸쓸하기 그지 없다. 나는 이 성당의 마치 그을린 듯한 벽돌이 참 맘에 든다. 뭔가 따뜻하면서도 편안하게 만드는 거대한 벽돌의 검은 이끼들.. 새해 아침의 차가운 공기와 구름낀 하늘도, 마치 하나의 겨울 뉴욕의 풍경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공원의 조형물들과 조각들도 누구의 관리도 받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모습들에, 담쟁이 덩굴과 아무렇게 자란 작은 식물들로 요모하게 운치가 있었다..

 집에만 있다가 이렇게 근교 산책을 하니 마음도 정신도 상쾌!! 관광객들로 붐비지 않은 이 고요한 뉴욕의 모닝하이츠!!
이렇게 집에서 쉬다가 오늘 새해 첫날 역시 오페라를 보러 길을 나섰다. 6시부터 장장 5시간의 오페라.. 베를리오니의 트로이의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한 장대한 뮤지컬!
 언제 봐도 아름다운 링컨센터의 트리장식과, 편안한 조명을 맞으면서 입장.. 이 오페라 역시 종합예술의 경지에 이를 정도의 화려한 안무와 비할 수 없이 아름다운 음악과, 그리고 배우들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어우러져 정말 최고의 감동을 자아냈다.
 같이 온 분의 도움으로 오케스트라의 빈 좌석에 진출하게 되는 쾌거를 이루고! ^^ 신난다.. 마지막 5장은 오케스트라에서 봤는데, 배우들의 얼굴과 몸동작, 그리고 발성이 훨씬 가까이서 들려서 놀랐다. 패밀리 서클 보다 무대 전체에 대한 시각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이렇게 1층에서 보는 오페라.. 새로운 체험이었다.
 마지막 악장이 끝나고 11시가 넘은 시각이었지만, 모두들 일어나 엄청난 기립박수를 쳤다. 정말, 훌륭했다. 배우들 모두 기립박수를 받아도 좋을 만큼 충분한 열연을 펼쳤다.
뉴욕에 산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이렇게 연속하여 보고 즐기고 감동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배아프게 부럽고 사랑스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여기 올 때마다 뉴욕 아이러브유를 외칠 수 밖에 없게 되는 이 곳... 한국에 가면 가장 사무치게 그리울 것이 분명한 이곳.. 링 컨 센 터!!!

2 comments:

  1. 와~ 정말 좋은 구경했구나! New York Times에서도 Maria Stuarda를 극찬하던데. 그리고 Les Troyens은 정말 힘든 오페라인데 그 것도 다 소화하다니. 자랑스럽다, 미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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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난 당신의 블로그를 사랑 해요!뉴욕 아파트 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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