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1, 2012

Yankee Stadium!! (10/1)


드디어 10월의 첫날이 밝았다.. 캐나다 여행을 다녀온지도 벌써 두달.. 뉴욕 생활을 시작하고 두달이 지난 것이다.. 흠.. 시간이 빠르다고 하지만, 이렇게 훌훌 지나는 것을 보면, 무섭고, 참 허무하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매일매일을 최대한으로 100%로 살아야지 하는 결심을 다시한번 다져 보는 순간~~!!
오늘 뉴욕 양키즈와 보스톤 레드삭스의 경기가 있는 날.. 한달 전부터 예매해놓은 티켓을 출력해서 경기장으로 향했다.. 엄청 기대된다.. 지난번 엄청 추웠던 경험을 되살려, 튼튼하게 입었다.. 추우면 경기에 집중할 수 없어..
 145번 역에서 어이 없이 A/C정거장에서 20분을 기다리다가, MTA 할배의 도움을 받아 lower level 플랫폼으로 이동.. 참 어이 없는 백인 가족이 자기들도 양키스타디움 간다면서 여기 맞다고 해서 어이 없이 10분을 더 허비했다... 145 번가 역은 약간 삭막한 할렘 한가운데 있는 역이어서 무서웠지만, 가만 보니, 야구장 가는 인파로 벅적벅적...  125번가 역에서 5정거장 밖에 안 떨어져 있는데, 어이 없이 30분을 소비함.. 피곤한 마음으로 일단 입장을 했는데, 와우!! 경기장이 너무 멋지다..

역시 듣던대로 엄청 돈 들여 지은 티가 팍팍.. 정말 초 신식, 초 깔끔, 초 편리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메츠 경기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와.. 여기를 먼저 왔으면 메츠 보고 왕 실망할 뻔 했겠구만.. 1층 필드레벨에서 본 경기장.. 선수들 얼굴 표정까지 보이겠다.. 근데 여기 앉을려면 정말 200불은 줘야 한다.. 휴~~
근데, 돈이 없으면, 이렇게 사진 찍는 라인 에서 서서 봐도 되겠다.. 큰 차이는 안 날 것 같다.. 단, 3시간 서 있으려면 다리는 꽤 아플 듯..
1층 필드레벨에는 쭉 각종 옷/모자/장식품 파는 스토어들이 밀집되어 있고, 푸드코트에 음식점도 메츠 경기장보다 만배 쯤은 멋져 보였다.. 사람도 메츠와 비교할 수 없이 많다!! 단, 맥주 미친듯이 먹고 주정부리는 진상들도 배로 많다.. 미국애들은 왜이렇게 맥주 먹었을 때랑 안 먹었을 때랑 다른지.. 맥주 먹고 소리지르고, 상대팀 욕하는 애들도 많다.. Jerks :) !!
 아 이자리에서 보면 정말 멋지구만.. 경기장을 쭉 왼쪽으로 돌다보니, 길 끝에 이렇게 귀여운 돼지 저금통과 자유의 여신상이 나온다.. ^^
특히 돼지가 너무 귀여워서 그 앞에서 한컷!!
 그런데, 이 경기장의 한가지 단점은, 너무 끝까지가게 되면 이렇게 길다란 램프를 미친듯이 올라가야 한다는 점... 아.. 몰랐다.. 다리 아파... 무조건 가운데 엘레베이터를 이용하시길..
 3층 내 자리에 도착해서 본 광경.. 저 멀리 양키 스타디움이라는 파란색 로고가 보인다.. 아 경기장 너무 예쁘게 생겼다.. 우리나라 경기장도 이렇게 리모델링 하면 좋을 텐데..
 마운드를 바라보면, 1루 쪽에 위치한 자리 였는데, 제법 마운드도 잘 보이고 맘에 들었다.. 가격대비 만족!!
 오.. 유명한 Derek Jeter가 2번째 타구를 한다!
 전광판도 크고 훌륭하다.. 음향과 비쥬얼.. 극장처럼 꾸며 놓은 최신식 디스플레이들도 정말 멋지다.. ^^ 지하철의 악몽이 싹 가시는 순간..
 이날 이치로의 활약이 대단함.. 몸을 날리는 수비와 안타를 뽑아 내는 시의적절한 타격감.. 일본 선수 다운 성실함이 온몸에서 배어 나오는 듯한 이치로.. 난 일본인은 아니지만, 동양인의 자존심을 세워라!! 얍!!
 알렉스 로드리게스.. 그리 썩 살하는지 모르겠음..

 이날 양키즈 훨훨 날았다.. 홈런만 3개에 2회에만 9점을 뽑아 내더니, 총 완전 10점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보스톤 레드삭스는 완전 비실비실.. 2점 뽑아내는데 그쳐, 부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력차이가 좀 나는 듯.. 양키즈 팬들 좋아 죽는다고 소리 지르고 난리다.. ^^ 메츠는 경기 때 빈 자리가 많았는데, 양키는 거의 만석이다.. 사람들이 좌우로 이 큰 경기장을 가득 매웠다.. 그러한 분위기 때문에, 한국에서 야구를 그렇게 좋아하지도, 경기장을 거의 가지도 않았던 내가 이렇게 재밌게 야구 경기를 보긴 또 처음이다.. ^^
 양키즈의 대승으로 막을 내린 내인생 두번째 야구장 탐방.. 메츠보다 양키즈를 계속 보게 될 것 같은 생각.. 너무 경기장 예쁘고, 경기 결과도 승리!! 정말 야구 잘하더구만.. 사실 보스톤이 좀더 잘했으면 더 재밌었을 텐데 약간 아쉬운 마음도 든다.

ㅎㅎ 경기 후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사람들.. 미국인들 정말 경기보면서 미친듯이 먹는다. 맥주 큰 벤티 사이즈 3잔은 기본. 나초에 팝콘에 아이스크림에 감자 튀김에.. 콜라.. 계속 나갔다 들어왔다, 먹다 판난다.. 참 대단하다.. 경기 후의 경기장 바닥은 정말 쓰레기장.. 흠...
 양키 스타디음 로고가 머리통에 가려졌구만..  경기장 밝은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사진이라 맘에 든다.
 지터 아저씨.. 개인적으론 전광판 사진 약간 비호감.. ^^ 뭐 실력이 중요하니...
 경기는 거의 10시가 훨씬 넘어 종료되었다.. 경기 종료 후 10분 만에 이렇게 썰물처럼 가득찼던 경기장이 텅 비었다.. 정말 대단히 빠르게 집에 간다.. 우리나라 같으면 뒤풀이할 법도 한데, 이 나라는 진짜 이벤트 끝나면 바로 귀가..
암튼, 양키즈 스타디움 시즌 마지막 매치로 보스톤과 뉴욕의 경기를 보게 되었는데, 잘 한 것 같다.. 오랜만에 바깥 나들이도 하고 그렇게 날씨도 춥지 않고 좋았다.. 내년 시즌을 기약하면, 스타디움을 나왔다... 또 다른 경험을 선사해준 멋진 뉴욕, 고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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