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October 21, 2012

Book of Mormon and Central Park!

 오늘은 즐거운 주일! 아침에 늦잠을 자는 바람에(어제 두드러기가 나서 알러지 약을 먹었다.. 도대체 뭘 먹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항상 알러지 약을 상비하여야 하는.. 하와이의 악몽이 또 떠올랐지만,.. 한국서 사온 약을 먹고 취침하니 많이 나아졌다..Thank God.), 늦잠을 잤다.. 83번가 교회 예배는 항상 은혜롭다.. Generosity and Ministry라는 자비로움에 대한 설교 시리즈..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반성하게 하는 말씀이었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것저것 필요한 물건들을 샀다.. 어퍼웨스트는 개인적으로 쇼핑하기에는 가장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다.. 한적하고 물건들이 잘 정비되어 있고, 너무 호객행위하지도 않고, 공간도 널찍하니 좋다..

오후에는 한국에서 같이 LLM 오신 호판사님과 센트럴 파크 여행을 떠났다.. 오후 해지는 석양의 파크는 정말 아름답다.. 112번가의 아름다운 성당 앞에서 만나서 걸어서 110번가 입구로 하여 파크에 들어갔는데, 센트럴 파크 북쪽에 위험하다고(?) 안 이쁘다고(?) 가지 말라고 했던 여행책을 원망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파크는 북쪽에 와봐야 한다. 이렇게 예쁜 파크는 정말 보지를 못했다..
 관광객과 마차랑 자전거삐끼들로 북적대고 성가시지 않은 한적하고 여유있고 깨끗한 북쪽 센트럴 파크.. 정말 완연한 가을에 이렇게 예쁜 곳을 이제서야 와본다는 것이 한 스럽다..  사방이 아름다운 잔디에 마치 뉴저지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곳... 아. 이제 매주 이곳에 와야 할 것 같다..
 예쁜 저수지와 호수가 곳곳에 모습을 들어내고 오솔길 같은 길은 또 얼마나 아기자기하니 이쁜지.. 후후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또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자그마한 꽃들이 많았다. 남쪽에서는 보지 못했던 이 예쁜 꽃들. 로키 산맥의 도로 변에 펴 있었던 꽃들이 생각나게 하는 작고 귀여운 야생화는 정말 마음을 설레게 한다..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하양이들..
 파크의 도로는 자전거 부대들로 꽉차 있었다.. 그런데 또 찍을 려니 한대만 잡히네... 엄청 많았는데.. 아. 자전거를 사야 하나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다..
 이 곳은 또다른 Reserovoir 호수에 비친 도시의 풍광과 하늘의 구름이 정말 예술적이었다.. 그림 같이 아름다운 곳..

 가는 길에 세워져 있던 폴란드 왕의 동상.. 약간 썡뚱 맞았지만, 하늘의 구름과 노랑 가을 나무와 묘하게도 어울리는 듯..
 산책로 옆길에는 이렇게 예쁜 꽃들이 가득.. 보라색 작은 꽃들 참 예쁘다.. 실제로 보면 더 이쁘다..

 이렇게 산책을 하면서 내려오니 벌써 컬롬버스 서클! 브로드웨이를 타고 내려오니 벌써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타임스퀘어.. ^^ 뉴욕에 사는 게 이런 거군 하는 느낌을 항상 주는 곳... 근데 살면서 이상하게 자주 오지는 않게 되는 곳.. 오늘은 관광책자에서 설명하고 있는 카네기 델리에 갔다.. 콘 비프 샌드위치를 시켰는데. 충격적인 사이즈와 내용물의 음식이 나왔다.. 사람 얼굴보다 큰 규모의 샌드위치.. 우와.. 1937년부터 영업한 식당이라는데, 이건 좀.. 충격...
 고기 맞은 제법 괜찮았는데, 사실 양배추 하나 쯤은 넣어주어도 괜찮을 듯.. 한 강한 아쉬움을 남기는 구성이다.. ㅋㅋ
 저녁을 먹고 7시 공연에 맞추어 유진오닐 씨어터에 도착... 공연장안은 벌써 만석을 이루고 있었다.. 세트장이 약간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북오브몰몬의 설정이었다.. 솔트레이크시티에 다녀온 뒤라 세트의 분위기가 내용이해가 좀더 쉬웠던 것 같았다..
 신난다.. 3개월이나 기다린 공연. 전석 매진을 연일 울리고 있는 대박 공연...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공연을 기다린다.. 그러고 보니 렌트 이후로 3개월 만에 보는 공연이다.. 뮤지컬은 그동안 딱히 보고 싶은 것이 없어서 소홀했다. 사실 가격이 링컨센터의 학생할인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비싸서 자주 안오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산 티켓의 가격은 155불... 거의 끝인데도 잘 보이긴 했다. 이 씨어터 안에 들어와보면 매우 작아서 젤 뒤에 앉아도 눈만 좋으면 배우들 얼굴 표정 다 보인다.. ^^

 공연을 본 소감은.. 정말 잘 만들어진 공연이고, 배우들 모두 훌륭하고 코메디 답다.. (단, 중간중간 좀 19금 같은 약간 어떻게 보면 보기 불편한 내용이 있다).. 오랜만에 굉장히 크게 웃을 수 있는 고마운 공연.. 배우들에게 기립박수를 보내주었다..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길.. 학교 북쪽 담쪽 길(항상 집에오면서 걸어오는 길)에 핀 은행의 노란빛이 참 밝고 예쁘다는 생각에 문득. 길을 돌아와 사진을 한장 찍었다.. 사랑스러운 노란색이었다.. 뉴욕의 가을이 좋긴 좋다는 생각에 또 잠기게 되는 아름다운 주일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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