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3, 2012

WhiteSands National Monument

뉴멕시코를 찾은 가장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 화이트샌즈! 사진으로만 보던 이곳을 꼭 한번 가보리 하는 생각에 찾게 된 이곳... 장장 4시간을 산타페에서 운전해가야 하지만, 그래도 운전하는 길의 풍경이 나를 위로해주리라 믿고 아침 일찍 출발했다.. 




그러나 대체로 이렇게 단조로운 풍경이 계속된다.. 유타를 거쳐서 와서 그런 것일까.. 이 풍경도 처음 봤으면 너무나 감동했을 터인데, 유타의 시닉 로드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아쉬움..드디어 도착... 아 11시 30분이다.. 어떻게 이 화이트 샌즈가 생겼는지 등등의 안내 비디오를 한 17분 정도 상영한다.. 정말 잘 만들었다.. 그동안 본 것 중 제일 나은듯..
역시 아도비 형식의 비지터 센터..

비지터 센터를 나와서 조금만 올라가면 벌써부터 하얀 모래들이 사방을 메운다..
아.. 바로 이 환상적인 풍경을 위해 4시간을 운전을 한 것이었다... 닷지.. 고생했어..
적절한 곳에 피크닉 테이블을 잡았다... 배고프다.. 호텔에서 거의 훔쳐온 빵들과 과일들을 꺼냈다.. 이렇게 새햐안 모랜 사막에서 혼자 앉아 피크닉을 즐기는 기분도 나름 괜찮았다.피크닉 테이블 이 많은데도 사람은 오직 나 하나...



주변의 광경이 좋아서 그런지 혼자 먹는 피크닉도 제법 기분이 난다..
신기한 광경... 모래 사막 한 가운데, 피크닉 테이블들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늘과 하얀 사막의 가운데 아무도 없는 테이블들..
그리고 이 건물...

겨울의 문턱이지만, 햇살은 너무나 강렬하다.. 그래도 삼각대를 들고 모래 언덕을 올랐다.. 얼마 안되어 보이지만, 실제로 모래로 이루어져서 그런지 오르려면, 엄청 힘들다.. 그래도 올랐다.. 신발에 모래가  한트럭 들어감.. ㅜㅜ


하얀 모래들... 끝없이 펼쳐진 이 곳에서 걷다가 뛰다가 야호도 외쳐 보고.. 신났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삼각대 장난...


모래가 정말 곱다..  Gypsum인가 하는 성분으로 이루어졌다는데, 지금도 계속 커지고 있다고 한다..
누구나 여기 오면 하는 것 같은 이름쓰고 점프샷.. ㅋㅋ
이곳 화이트샌즈의 중요한 특징이자 내가 가장 사랑하게 된 것은 바로 식물들이다.. 사막이라고 부르는 것이 이들에게 얼마나 실례인지..
한 없이 펼쳐진 화이트샌즈..

하늘이 엄청 파랗고, 놀다간 아이들의 장난감만 남아 있는 곳..
이러한 화이트샌즈를 달리는 샌드듄 로드는 정말 충격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아 또 뷰포인트마다 서게 만드는 이 멋진 풍광들... 어디서 이런 것을 볼 수 있을까.. 이런 환상적인 곳에 오게 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
저렇게 듬성듬성 꿎꿎이 펴 있는 베지테이션들이 정말 많은 깨달음을 주는 곳이다..










여기에 오기 전의 블로그 등에서 읽은 글들은 대부분 모래만 가득한 새햐안 언덕들을 주로 소개했던데, 나는 그 곳은 일부일뿐, 여기 식물들이 듬성듬성 어우러진 이 풍광이 더 좋았다.. 이렇게 새햐안 모래에 발을 딛고 오르기도 힘든 이 곳에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또 꽃을 피우고 번식을 하고 그리고 비도 없는 이 가뭄을 견디면서 생존하고 있는 것일까.. 이 아름다운 노란 생명의 끈질김과 아름다움은 하얀 모래 이상의 감동과 교훈을 준다..
사실.. 나는 이러한 식물들처럼 강인했었나. 그리고 태연자약할 수 있는 여유와 겸손함이 있었는지 여러번 돌아보게 만들어준 고마운 식물들아...

식물이 있는 곳에 어김없이 동물도 산다.. 아. 이곳에도 생태계가 있구나.. 생명의 강인함은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생태계를 창조해냈다..
너무 아릅답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이 식물들과 하얀 모래들을 바라보면서 바람을 맞으면서 서 있던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너무 행복했다..
차를 몰면서 이렇게 믿을 수 없는 광경들이 이어진다.. 저 사람들 발자욱 마저 오르지 못한 언덕 위에 새파란 잎들을 가득 채운 저 멋진 아이.... 나도 너처럼 강해질 수 있으면 좋겠구나..
Yucca라는 나무로 Sumac나무와 함께 이곳의 대표 식물이라고 한다.. 이렇게 지표에 보이는 것은 일부이고 뿌리를 최대한 깊게 내리기 위해 30 피트 이상의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샌드가 움직임에 따라 자신도 같이 움직여 나가고 자란다.. 이를 위해 빨리 자라고 더 튼튼하게 뿌리 내린다.. 아.. 너무 멋진 유카 나무다.. 너무 사랑스럽고, 그리고 닮고 싶은 나무다..
운전하는 내내 백미러로 펼쳐지는 사막의 향연이 정말 넋을 잃게 만든다.
자연 교육장이 있길래 들렀다.. 아.. 여기는 정말 꼭 와봐야 한다..





그냥 넋을 잃고 계속 걷게 만드는 이곳.. 그 어떤 우거진 산림보다 많은 감동과 기쁨과 내면의 치유를 주는 곳이라고 생각된다..

죽은 것처럼 보이는 이 나무들도 뿌리를 깊이 내리고 비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언제 내릴 지 모르는 비지만, 결코 실망하거나 투정부리지 않고 그냥 마냥 기다리면서 살아 있다.. 아.. 이곳의 식물들보다 더 시적인 자연은 없을 것 같다..


내 사랑 유카...


뙤얕볕에 한참을 걸었지만, 피곤하거나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너무 아름다운 이 나무들과 사막들과 그리고 이곳에 나를 있게 한 이 소중한 시간들이, 그냥 마냥 고마운 순간이다.

이 곳에 또올 수 있을까 하는 깊은 아쉬움과 슬픔이 벌써부터 정말 울컥이게 만드는 곳... 영원이 기억하고 싶은 이 곳 화이트샌즈..
다음 코스는 비지터 센터의 친절한 할아버지가 안내 해준 트레일... My favorite, a lot of vegetation이라고 했던 그 말을 이제 조금씩 이해할 것 같은, 정말 기대 만땅의 트레일...
역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이 엄청난 노란 수풀과 그리고 저 멀리 바위와 함께 어우러진 화이트샌즈...
너무너무 예뻤다.. 그냥 눌러 앉아 있고 싶은 맘을 흔드는 풍광..


미국의 국립공원은 항상 그런 것 같다.. 와보면 다른 사람들이 다녀간 블로그에서 보지 못한 것을 보고, 그리고 나만의 감상에 젖게 된다.. 뭔가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앉아서 생각하게 하고, 그리고 숨을 쉬게 하고, 그리고 느낄 수 있게 하는 해방감과 친절함이 있는 곳.. 아.. 이 때문에 이곳에 4시간을 걸려서라도 오는 구나.. 이 여행을 무릅쓰게 한 나 자신에게 감사하게 되는 곳..


뭔가 말을 덧붙이기에는 너무나 완벽한 곳이었다.. 이 꽃들이 모래 언덕에 핀 것이라면 이를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내 사랑 유카가 이렇게 예쁘게 꽃을 피웠다.. 



그림 같은 트레일...
정말 시골 아가씨 같게 웃게 만드는 순수함이 가득한 곳..



정말 아저씨 말대로 굉장한 식물군을 자랑하는 트레일이다..








모래 계곡을 가득 메울 듯한 저 식물들의 멋진 모습들..
이 트레일을 거쳐간 다른 사람들은 이 곳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한참을 바라보게 하는 트레일 중간에 만난 이 노란 나무.. 이 나무는 정말 나무다... 어떻게 이렇게 하얀 모래 뿐인 사막에 너는 이렇게 화창한 가을을 뽐낼 수 있었니...
나무 기둥을 보고 장난기 발동!

1마일 정말 짧은 트레일이었지만, 이렇게 환상적이면서 황홀한 곳은 다시 없을 것 같다.. 그리고 트레일의 마지막에 나를 붙잡은 이 나비... 아, 사막에 나비가 있다.. 






트레일을 마치면서, 멀리 바라본 저 공원 밖으로 산들이 서 있는 풍광이 또 한번 큰 감동을 준다..
다시 비지터 센터에 돌아와, 다시 4시간을 달릴 채비를 했다.. 아.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이 곳에 더 있을 수 있을 텐데...
비지터 센터 안뜰은 정말 시원하니 좋았다..

뿌뜻함이 가득한 얼굴을 담았다..

기념품 가게를 들러 이것저것 구경을 마친 뒤에 드디어 이 곳을 떠나야 할 시간... ㅠㅠ

공원 밖의 도로 풍경...

유카로 만든 립밤을 하나 구매했다..


안 떨어지는 발걸음을 뗐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아침에 올 때와는 달리. 오후의 석양 직전의 햇살을 가득 받은 노란 들판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황홀하게 아름다운 색깔의 향연... 오키프의 그림에서 보았던 노란색들이 여기도 왔구나 하는 감동을 주는 도로...
그리고 드디어 석양이 찾아 온다..



결론은.. 뉴멕시코의 석양은 정말 무지개빛깔의 황홀한 절경이다!! 와... 마지막에 이렇게 큰 감동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그리고 멀리 보름달이 떠오른다... 옆으로는 석양이 무지개를 만들고, 반대쪽으로는 달이 뜬다.. 이건 정말 걍 환상 그 자체... 마치 두개의 시간대를 동시에 보고 있는 착각이 드는 형이상학적 광경이었다.. 
하이웨이 3에 길가에 차를 세우고 이렇게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면서 쉬었다.. 아무도 없는 들판 한복판에 서서 무지개의 석양빛을 바라보는 순간이 정말 아찔할 정도였다.. 
한쪽은 석양. 그리고 반대쪽은 달이 뜬 밤하늘.. 어떻게든 사진으로 담고 싶었는데, 역시 파노라마 마저도 이런 비 상식적인 풍경은 잡지 못했다.. 그래도 기억을 살리기 위하여 간직하고자 한다..

호텔 방에 들어오니 벌써 9시가까이 된 시간... TV를 켜니 온통 태풍 샌디 이야기... 아. 걱정된다.. 오늘 밤에 온다는데, 그럼 내일 비행기는??

결론은 뱅기 취소!! 앗.. 부랴부랴 예약을 위해 호텔 컴퓨터로 향했다.. ㅠㅠ 결국 취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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