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3, 2012

O'Keeff I understand you!!- New Mexico

조지아 오키프의 컨츄리라고 불리는 뉴 멕시코는 유타에 이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그래서 나의 다음 여정은 뉴멕시코의 진주! 산타페!! 이번 비행기는 프론티어 에어라인! 델타를 피해서 다른 저가 항공사를 선택했다. 근데 가히 충격적인 레그룸.. leg room..을 알고 보니 나중에 돈을 내고 넓은 자리를 사야 하는 것이었다. 해도 너무 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정말 자본주의의 극한을 보는구나 싶은 생각에 그냥 참았다. 나는 뭐 그렇다고 해도 키와 덩치 있는 미국인이 이 자리에 과연 앉아서 4시간의 비행을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의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비행기 중 가장 의자간 간격이 좁았다.

 단, 이 비행기는 직항이 아니라, 앨버커키 가기 전에 덴버에서 트랜짓을 해야 한다. 환승이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미국대륙의 첫눈을 볼 수 있는 행운이.^^ 눈 밭이 활주로에 쫙 펼쳐지고 군데 군데 새파란 하늘색의 호수가 눈 밭을 두르고 있는 풍광이 멋졌다! Mile High City, Denver! 환승을 위해 두세번 들렀던 곳인데, 이렇게 겨울의 문턱에서 보니 또 멋졌다! (이 때까지는 내가 이 곳에서 2박이나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ㅜㅜ)
 환승 시간은 장장 3시간의 간격! 덴버 공항의 라운지에 들렀다. 먹을 것이 그래도 식사 대용이 있겠거니 (우리나라 생각하고) 막연히 찾아 갔는데, 헉! 충격의 연속! 과자가 다다!


단, floor to ceiling window 가 있는데, 이렇게 맑고 잘 관리된 유리는 보질 못했다. 창 밖의 시원한 광경에 나도 모르게 실망감이 줄어들었다. 정말 하늘이 가깝게 보인다. 구름과 하늘 밖의 햇살과 멀리 보이는 로키 산이 가슴을 뻥 뚫리게 해주는 멋진 뷰..!!

이렇게 오랜 비행을 거쳐 도착한 숙소는 Old Santa Fe Inn! 사실 올드가 붙어서 매우 걱정했는데, 숙소 만족도는 최고 였다! 뉴멕시코 고유의 우아하면서도 남부 분위기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에, 은은한 조명과 화장실의 십자가 형 거울! 그리고 커튼. 거의 동남아 고급 리조트 빰때리고 갈 수준의 좋은 호텔이었다.. 정말 이 호텔 강추다. 직원들은 또 얼마나 친절한지.. ^^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 벌써, 해는 지고 보름달이 하늘 높이 떠올랐다. 호텔 입구에서 달이 너무 밝아서 반가운 마음에 한컷 찍었다.. 내 방은 10호인데 이층에 있었다. 모든 건물이 그렇듯이 아도비 양식의 호텔 건물.. 심플하면서도 우아하고 정감 있어 보이는 이 건물 양식은 산타페의 상징이다. 볼 수록 정이 가는 곳... 유타와 다른 분위기의 도시였지만, 그래도 이 사우스 웨스턴의 분위기는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하는 것 같다.


 호텔에서 한 블럭 떨어진 곳의 Yin Yang이라는 중식당을 찾았다. 호텔 카운터의 리오날도의 추천을 받아 간 곳인데, 싸고 맛있었다.. 리오날도가 그려준 산타페 주요 지도.. 이 호텔은 모든 주요 Attractions에서 3블럭 정도 거리에 있다.. 뉴멕시코의 수도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작고 아담한 시골 도시인 산타페였지만, 그래도 깨끗하고 안전하고 조용한 것이 여행하기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다.. 근데 날씨가 벌써 엄청 춥다.. 고도도 높지만, 기온이 매우 차다.. 모자와 장갑이 아쉬워 지는 순간..
 언제든 낯설은 도시에 도착하면 지도를 한참동안 보면서 도시를 탐구하는 것이 가장 즐겁다.. 이렇게 작은 도시는 종종 지도를 싹 외워 버리곤 하는데, 산타페는 외울 것도 없이 작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돌아오다가, 너무 배도 부르고 산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도를 외운 것 체크도 할겸 중심가로 향했다.. 그리고 내일 교회에도 가야 하기 때문에, 교회가 어디 있나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플라자를 지나서 그랜트 애버뉴에 위치한 First Presbyterian Church 발견! 정말 길 찾기 쉬운 산타페.. 지도에서 제법 멀어 보이더니, 한 10분만에 도착!


 이 교회는 잘 몰랐는데, 인터넷으로 알게 되었고, 나중에 확인해보니,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장로교 교회라고 한다. 아도비식의 교회건물이 아름다웠다. 주변의 나무 장식도 어쩜 저렇게 잘 어울리게 해놨을까? 돌아오는 길의 아도비 양식 건물들을 쭉 구경하면서 왔는데, 비슷하면서도 약간 씩 다른 건물만의 멋이 있다.. 이 건물은 무슨 정부 뮤지엄 건물이었는데, 약간 동양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이 입구가 아름다워 한장 찍었다.
 돌아오는 길에 플라자를 바라보면서.. 아마도 이 동네의 센트럴 파크 정도 되는 것 같던데, 규모가 정말 너무 작다 ^^: 귀여운 플라자..
 호텔에 돌아와서 정말 뿌뜻해지는 아름다운 호텔 방을 바라보면서 마지막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이 호텔은 이렇게 옛날 초등학교 때나 했던 것 같은 신문을 만들어서 배포하는 풋풋한 정겨움이 가득하다. 공짜 커피와 물과 쿠키와... 온갖 게스트 서비스가 가득.. ^^
다음날, 본격적인 산타페와 근교 인디오 마을인 타오스 푸에블로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아침 7시에 타오스로 출발! 타오스에 거의 도착해서는 멀리 공중에 벌룬들이 떠있는 멋진 광경을 보면서 지나갈 수 있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면서 드라이브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타오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실제로 인디오들이 아직까지도 살고 있는 주거지역이다. 수도도 없고 전기도 없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건물의 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고, 또한 주변의 풍경과 가는 길이 예쁘다고 했는데, 정말 맞는 이야기다.. 다만, 유타와는 달리 약간 풍경이 단조롭다. 산등성이도 둥글둥글하고, 나무의 모양이나 주변의 토양의 색깔 등이 일관된(?) 모습이어서 사실 유타보다는 약간 운전하는데 심심했다.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운 곳..

사실 훨씬 규모가 클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정말 작은 동네였다. 맑은 하늘과 높은 산 아래 아주 작고 깨끗한 개천이 흐르고 이 개천을 가운데 두고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이어져 있다.
타오스 마을 입구..
중앙 광장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주인 없이 목줄도 없이 개들이 뛰어 다닐 뿐, 사실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든다.. 주거지라는데 멀리서 굴뚝의 밥 냄새가 나는 것을 보면 분명히 사람이 사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너무나 조용하면서도 사람이 하나도 없는 이 풍경은 어쩜 관광객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항의 같기도 하고, 아니면 정말 생활에 지친 인디언들의 삶 그 자체일 수도 있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색적 광경...
타오스 마을 입구에 가까이 교회가 있다. 유일하게 하얀색 페인트가 칠해진 건물이어서 한눈에 찾을 수 있다. 다른 건물들은 모두 바닥의 땅색과 동일한 색의 건물들이다. 어쩌면 자기 집 찾기도 헷갈릴 수 있을 정도로 집들의 모습이 비슷하다. 파란 하늘 아래 이렇게 예쁜 건물을 짓고 사는 인디언들을 보고 싶었는데, 광장에는 관광객 몇명만 낯설은 걸음을 걷고 있을 뿐, 한명의 주민도 보지 못했다. 아쉬워...
사람은 한명도 없지만, 그래도 지도를 들고 출발! 마을 탐방을 떠났는데, 마을이 너무 작아서 1시간도 안되어 다 볼 수 있다. 사실 푸에블로 안에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아무도 문을 열고 나오는 주민이 없었다.. ㅠㅠ

정말, 이 건물들을 보면서 생각하는 것은 최초 이곳에 이 양식의 건물을 지은 사람은 천재 예술가라는 생각이다. 어떻게 주변 자연과 이렇게 잘 조화된 양식을 창조해낼 수 있을까. 그 어떤 모던한 건축가도 이렇게 아름다운 건물을 지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장식도 있는 듯 없는 듯, 그리고 통일적이면서도 안정된 이 느낌과 집이 주는 평안함과 따뜻함을 두루 갖춘 정말 뉴멕시코 최고의 걸작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저 앙증맞은 터키블루 대문은 정말 대박이다!!
사람 하나 없고 창문 하나 열리지 않은 닫힌 공간이지만, 그래도 이방인의 눈에는 정말 아름답다... 와....
동네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면서 카메라에 달려들었지만, 꿎꿎이 사진을 찍고, 개천으로 향했다!! 개천의 다리를 건너기 전에 주변 풍경.. 이날따라 햇살이 정말 따가웠다..

다리 한가운데에서 반대쪽 교회방향으로 돌아서면 이런 땅과 하나가 된 듯한 건물들이 보인다.

그리고 이렇게 맑고 예쁜 작은 개울가에 가을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있다.


왠지 아름다운 전원 도시의 훼방꾼이 된 듯한, 인간 공해가 된 듯한 위화감이 드는 사진들... 가만히 개울가에 앉아서 앉아 있으면 곧 울음이 터질 것 같은 쓸쓸함이 몰려 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잠시 머물다 가는 방랑객이니, 신나게 셀카나 찍었다..
멀리 바라보는 산의 모습이 우리나라 산들과 그나마 많이 닮아 있다. 산 아래 흙으로 지은 마을.. 푸에블로..


이 집에 대문 색깔 콘테스트 1위를 선사하고 싶다.. 너무 아름다운 집! 단, 수도와 전기도 없이 살기 얼마나 불편할까 하는 생각이 엄습한다.
광장 쪽에 접해 있는 집들에는 뭔가 건조하는데 쓸 것 같은 이런 나무 구조물이 있다.. 햇빛을 받아 검은 그림자가 멋졌다.. 파란/흑색/검정으로만 그린 그림 같은 느낌..
내가 너무 아침 일찍 가서 그런 것인가. 사람이 이렇게 없을 수 있다니...
개울 앞 마을에서 잠시 앉아서 휴식.... 아름답고 평화로운 타오스!


마을을 나오면서 개울가 앞에서 파노라마 한컷을 더 남겼다..  아쉬움을 가득 담아 교회앞에서도 한컷..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 하얀 십자가..

교회 옆에는 공동묘지가 있다.. 이런 시골 돌담길을 지나야 한다..


정겨운 뒷골목을 지나 타오스를 나와서 다시 산타페로 가는 길.. 흐드러진 가을 노랑 낙엽들이 정말 아름다운 길이다.. 이런 길을 계속 지나서 1시간 30분을 달리면 산타페오 도착한다.. 예배시간 어제 밤에 확인한 게 11신데, 이런 늦었다..
주차를 해매다, 11시 20분에 예배당에 들어가게 되었다.. 예배당 건물은 정말 아름다운 아도비 양식. 거기다 관리를 얼마나 잘했는지, 정말 깔끔하고 정갈하다..예배당 창밖으로 보이는 나뭇잎이 너무 따사로와 보인다...
오늘의 설교말씀은 하나님 앞에서 춤추는 다윗. 에 대한 이야기... 다말 처럼 되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하는 다윗이 되자는 말씀이었다.. 거의 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었지만, 거의 꽉찬 예배당... 동양인은 나 하나 인듯...


교회 주위는 낮에 보니 더 아름답다.. 교회의 건물 색이 참 맘에 든다...
교회를 나와서 광장 쪽으로 향하려다가, 조지아 오키프 뮤지엄이 바로 근처에 있음을 발견하고 뮤지엄으로 향했다.. 사실 오키프의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녀가 이 곳에서 어떤 것을 발견했길래 이 곳을 마지막 고향으로 생각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날씨가 정말 환상적... 나무와 햇살이 이렇게 예뻤나? 한국에서는 왜 이런 것들을 모르고 지나쳤을까.. 한국은 이런 풍경이 없었나.. 아니면 내 마음이 이렇게 달라진 걸까.. 이곳은 모든 것이 정말 가슴이 철렁할 정도로 아름답게 느껴질 때가 정말 많다.. 한국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자유와 감동이 넘친다..
드디어 뮤지엄 도착! 작은 단층 뮤지엄이다..

역시나 사진 촬영 금지.. 뮤지엄 앞에서만 감동을 가득 담아서 사진을 찍었다.. 뮤지엄은 작다. 다만, 그 가치는 크다. 왜냐면 뮤지엄 안에 오키프가 바라본 자연의 사진과 그리고 그녀가 어떻게 그곳을 표현했는지를 잘 비교해두었고, 그녀가 배낭을 매고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서 떠난 아웃도어 페인팅 여행의 도구와 연인이자 남편이었던 스티글리츠와 주고 받은 친필 편지등 그녀가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사랑했는지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한가지 이번에 새로 보게 된 것은 그녀의 색감! 그라디에션의 귀재라는 생각이다.. 그녀는 색깔을 사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검정색이라고 해도 얼마나 다양한 색이 담겨 있는지 알 고 있었던 것 같다. 그녀가 그린 black valley는 정말 아름다웠다.. 그녀가 뉴멕시코의 햇살과 아름다운 계곡과 나무들과 산들을 보면서 얼마나 깊은 사랑에 빠졌는지 알게 되었다..

사실 나도 나중에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꼭 이런 아름다운 곳에 들어와서 자연을 그리고 마음껏 상상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행복을 느끼게 될 것 같다.. 매 순간이 카타르시스... 아.. 그런 날이 꼭 오기만을 조용히 기도하게 되는 하루다.. 기념 엽서와 물을 사서 나왔다..
주차비를 아끼기 위해 호텔로 컴백.. 낮에 보는 호텔의 주차장. 서부개척시대 마차 장식이 귀엽다.. 그리고 벽에는 이렇게 귀여운 타일과 고추를 달아 놓았다..


호텔의 라이브러리와 식당이다.. 정말 인테리어 하나는 맘에 쏙 든다. 다시 걸음을 재촉하여 오후의 플라자에 나왔다.
 정돈된 잔디 위로 낙엽에 그렇게 붐비지는 않은 공원의 풍경이 좋았다..
 공원 앞으로는 Governor's Palace가 있는데, 오늘은 일요일이라 장터가 섰다..
 길거리의 예술상.. 뉴멕시코 그림은 다 정말 색채가 화려하면서도 강렬하다. 대신 모양은 뭔가  추상적이면서도 기하학적인 느낌..
 New Mexico Museum of Art 건물은 아도비 양식 건물 중 또 하나 맘에 쏙 들었던 건물이다.
 표를 사서 들어가면 이렇게 예쁜 아도비 정원이 나온다.


 그림 중에는 오키프의 그림이 있었다.
 오키프와 스티글리츠가 탔던 오토바이..
 오키프... 음...
 그림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역시 아담한 규모의 뮤지엄이다.. 다만, 정원과 건물 자체는 만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예뼜다..
 바로 앞에 붙어 있는 Auditorium 에서 2시에 무료 공연을 한다고 한다. 이상하게 딱 2시여서 들어가보니, 학생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한다.. 높은 사막 바람들... 이라는 주제의 음악이었는데, 예상외로 참 훌륭했다.. 그리고 음악들의 분위기가 산타페와 많이 닮아 있다는 개인적인 느낌... 공짜로 이런 음악을 기다리지도 않고 이렇게 딱 맞춰서 볼 수 있다니, 기뻤다..


 음악과 미술과 아름다운 자연.. 참 풍요로운 산타페라는 생각이 든다..
 인디언 장터를 한번 더 둘러보고, Governor's Palace 안으로 향했다..

 New Mexico History Museum과 붙어 있다..
 여기도 아도비 건물 안의 정원이 예술이다.. 하늘에 나부끼는 연두색 나뭇잎이 넋을 잃게 한다.. 아.. 햇살이 좋은 이날에 이렇게 아름다운 나무와 건물에 둘러 싸여 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다..


 프린트 샵 안을 구경하였다.. 아도비 건물의 깔끔하게 정돈된 방 풍경...


 그림 구경에 나무 구경에 정신없이 시간이 간다... ^^
 역사박물관의 입구..

 사실 딱히 볼것이 많지는 않다.. 뭔가 사소한 것들도 다 역사라고 우기는 듯한 느낌.. ^^ 단 Billy the Kid라는 서부개척시대 악당이 활동했던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나가기 전의 나의 흔적을 벽에 남기고...

 뮤지엄 샵 구경을 마친뒤...
 다시 플라자로 나왔다..

 추운 날씨에도 플라자에 핀 분홍꽃이 참 예쁘다.. 어딜 봐도 아도비...

 플라자에서 가까운 프란체스코 대성당.. 인디오 마리아상으로 유명한 곳..

 성당 내부는 그렇게 특이하지는 않았다..  잠시 둘러 보고 길을 나와서 기념품 가게를 두루두루 구경.. 단, 정말 물건의 품질이 낫다...문닫은 곳도 많이 눈에 보이고, 비수기이기도 하겠지만, 왠지 경기가 많이 안 좋아 보이는 산타페... 경제위기의 여파를 관광도시라 많이 받는 것 같기도 하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롤레토 성당..
 수녀들이 2층에 못 올라가서 걱정하던 중 목수가 홀연히 나타나 계단을 지어주고 떠났다는 전설이 있는... 단, 입장료를 3불이나 받는데, 들어가지 않을 것을 그랬다.. 정말 계단 말고 볼 게 없다... 성당에서 계단 보여주면서 돈을 받는다는 것이 약간 맘이 상했다..

 3불 준 만치는 찍어야 겠당.. 에잇...

 기념품 샵도 무지무지 크다.. 뭔가 상업주의의 파도가 일고 있는 채플... 단, 이 방걸이는 하나 사고 싶었다.. 재치 있는 멘트.. ^^

 단, 입장료로 낸 돈도 있기에 스킵..

 다시 길을 떠나, 이번에는 가장 오래된 교회당으로 향했다.. 미국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라는데 기대된다..

 산 미구엘 성당..


 안에서는 노래 연습 중... 반주 없이 아카펠라 비슷하게 화음을 넣어서 저음으로 부르는 이 노래.. 그레고리안 챈트 였던가? 오랜만에 실제로 부르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 감미로웠다.. 그냥 일반 주민들 같은 분들 한 10명이 모여서 그냥 부르는 것 같은데, 정말 깜작 놀랄 정도의 소리를 만들어 낸다.. 미국서 가장 오래된 교회에 앉아서 이 감미로우면서도 한없이 슬프고 잔잔한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노래 3곡 정도를 들으면서 앉아서 쉬다가 길을 떠났다..

바로 성당 옆으로는 가장 오래된 집이 있다.. 역시 입장료가 있기에, 스킵.. 문은 참 이쁘게 꾸며 놓았다..
 미술관들이 180개나 모여 있다니 마지막 목적지인 캐년로드로 향하는 길에 그림 같이 멋진 아도비 집을 발견... 정말 환상적인 점 하나 없는 깨끗한 유화같은 벽이다. 산타페는 걷는 것이 최고로 도시를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드디어 캐년로드 입성!




 곳곳의 미술관들이 정말 너무 많았다.. 가도 가도 끝없이 나오는 미술 갤러리들.. 이렇게 바닥에다 장치를 해 놓은 것부터 해서 정말 대단했다.. 일요일이고 비수기라 그런지 사실 문을 연 곳이 그리 많지 않았다.. 3군데 정도 둘러보니 벌써 5시가 넘어 그나마 문 연 곳마저 다들 문을 닫는 분위기.. 참.. 아쉽다.. 근데 이 곳 작품 값이 너무 비싸다.. 좀만 싸도 도전해볼 텐데..


이렇게 온종일 산타페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저녁의 호텔에 돌아와서 어제 식당을 다시 갔다.. 이 볶음밥 정말 맛있다..

호텔에 돌아와서 티브이를 켜니 완전 태풍 샌디 특보 중... 뉴욕을 이럴 때 나와 있게 되다니 어찌 보면 행운인데, 정말 걱정이 된다.. 아.. 그래도 비행기 취소 안되고 잘 뜰 수 있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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