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3, 2012

Colorado Rocky Mountain and Estes Lake

사실 블로그에서 썼지만, 록키는 캐나다에서 지겹도록(?) 봤기 때문에 다시 오지 않을려고 했다.. 근데, 이상하게도 나랑 인연인지, 콜로라도 덴버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국립공원은 거의 로키가 전부인 듯 했다.. 흠.. 그래도 한번 모텔에서 죽치느니 가보자는 생각에 기대도 하지 않고 길을 나섰다... 덴버 시내는 정말 아무리 인터넷을 찾아봐도 볼 게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어느 도시를 가봐도 뉴욕만하지 않고 캐나다 에드먼튼 같은 분위기가 그냥 이어지는 것 같아서, 도시는 왠만하면 가고 싶지 않았다.. 
암튼, 다시 알티마에 올랐다... 


비슷한 광경들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주 도로로 들어오면서 미국 시골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훌륭하다..
저게 로키 구나 짐작하게 하는 높은 눈덮인 산봉우리와 함께 가을 노란 밭들과 햇살에 부서지는 호수의 물결이 보이는 이 곳... 콜로라도의 시골마을은 또 다른 멋진 경치를 자랑하고 있었다.. 뉴멕시코의 산과는 산세가 많이 다르다..


굽이굽이 길을 돌고 돌아서 도착한 록키의 입구.. 에스테스 파크.. 가는 길에 있어서 그냥 들러 볼까 하고 들른 곳인데, 생각보다 멋진 마을이었다..
캐나다보다는 뭔가 돌이 더 많으면서 더 응집되어 있는 느낌이다..
아 드디어 로키의 한복판으로 왔구나..
비지터 센터에서 지도를 받아서 길을 다시 나섰다.. 콜로라도 사람들 정말 불친절하다.. 시골이면 친절해야 하는 것 같은데, 다들 쌩유도 별로 안한다.. ㅋㅋ 뭐 난 상관 없긴 하지만..
비지터 센터 옆으로는 바로 타운센터...

여기는 미국 대륙의 첫눈이 내리는 곳이다.. 도로 양 옆으로 눈이 쌓여 있다.. 참.. 미국에 와서 첫눈을 록키에서 보게 될 줄이야.. ^^ 뭔가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순간... 그 유명하다는 Trail Ridge Road는 동절기는 폐쇄... 흠..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길을 돌려 내려왔다.. 로키의 입장료는 25불이다.. 7일권만 파는데, 정말 비싸다는 생각이다..


차안에서 다시 지도 탐구... 차 밖으로 나와 보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헉.. 얼음이 곳곳에 잔뜩 얼어 있다.. 아..
그러나, 고개를 드니 갑자기 가슴이 뻥~~~~ 뚫리는 숨막히게 멋진 록키... !!!



하늘 높이 뻗은 나무 가지하며 저 멀리 뽀쪽하게 솟아 난 산등성이 하며 정말 멋졌다..
바람이 강렬했지만, 이 전망대를 떠날 수 없게 만드는 로키의 매력!!


아 시원하고 너무 상쾌하다..







왔다 갔다를 한 두세번은 하게 만드는 이 로키의 마력!!!



하늘과 구름이 산 위로 쏟아 질 것 같은 이 광활한 아름다움은 또 그동안 봐 왔던 곳들과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 준다.. 자연의 거대함과 웅장함... 산들이 보여주는 이 거대한 대지의 잔치는 겨울에는 가을이 남기고 간 낙엽과, 겨울이 데려온 눈과 함께 더 푸근하고 근사한 모습을 자랑하는 것 같다..
다음 목적지는 히든밸리... 트레일 릿지가 닫혀서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다른 뷰 포인트들을 샅샅히 다녀오게 만들어 주었다.. 여기는 이름그대로 히든밸리... 정말 숨은 진주 같은 곳이었다... 너무 아름다웠다...
창밖으로 뺴꼭히 꽂꽂이 자라 있는 저 거대한 나무들... 그리고 회오리 치는 듯 활개치는 구름들...

아.. 록키를 안 오려고 했던 나는 바보였다...






여기까지 왔는데, 트레일이 빠질 수 없지.. 눈길 트레일은 완전 감동이었다.. 그림에서나 봤던.. 엽서에서나 나올 법한 곳을 그냥 내가 걷고 있다.. 숨막히게 멋진, 무한 감동..







트레일의 끝에는 레인저들이 그랬는지,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아, 귀여워.. 나무 손을 잡고 악수를 해주었다... 고맙다.. 환영해줘서..


날아갈 것 같은 이 상쾌한 기분!!








아쉬울 만치 짧은 트레일...






밸리를 나오면서 주차장에서 전체 전경을 잡아 봤다.. 그리고 뒤돌아서 반대편도 역시 전경을 한컷에 담아 봤다.. 그리고는 드라이브의 시작..
아.. 34/36번 도로로 이어지는 루프를 한번 돌기로 하고 도는데, 이렇게 그림같은 풍경들이 쭉 이어진다..


두번쨰 포인트는 호스백 메도우... 와우 여기도 장난 아니다.. 로키의 거대한 산봉우리 아래 이렇게 멋지고 고요하고 평탄한 메도우가 있다니... 믿을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콜로라도의 로키..


그냥 하염없이 바라보게 만드는 곳...



다음 포인트는 메도우에 내려와서... 폴리버 메도우...









점프샷은 언제나 실패하게 된다.. 하지만, 이상하게 매번 도전하게 된다..

메도우를 조금 더 걷다 보면 이렇게 예쁜 호수가 나온다..

로키의 기운을 한아름 안아보고 싶다..

한바퀴 드라이브를 즐긴 후 이제는 길을 바꿔 베어 호수로 가기로 한다.. 가는 길에도 이렇게 드넓은 초원이 로키 산아래 펼쳐져 있다.. 아.. 시원해...
여전히 하늘은 높기만 하고, 산도 나무도 다 푸르른 로키는 공기도 참 맑다..

언제쯤이면 삼각대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 다만, 아직은 이렇게 자연스러운 순간 포착 사진들이 좋다..
드디어 공사 중인 도로를 굽이굽이 거쳐 곰 호수에 도착!!
호수로 내려가는 길인데, 레이크 루이스도 보고 온 마당에 뭐 별게 있겠냐 싶었다...
그런데, 너무너무너무 예뼜다... 최고~~~

오히려 작은 호수가 돌기도 좋고, 햇살을 가득담고 있는 호수의 빛깔과 나무와 산봉우리가 만들어주는 멋진 풍경화 같은 이곳은 정말 감동 그자체...


물론 호수 규모가 크기나 물색깔이 에메랄드가 아닌 것 등 여러가지로 레이크 루이스들과 비교하면 모자라다고 나무랄 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내 맘속에 들어온 호수의 풍경은 베어 레이크가 더 멋지다는 생각이다.. 관광객의 발에 딱이지 않은 순수함과 기대 없이 들어간 관광객에게 큰 기쁨을 선사하는 깜짝쇼 같은 즐거움이 있다...








햇살이 부서지는 호수다... 아.. 이 표현은 정말 리얼하게 베어 레이크의 모습을 표현해주고 있다.. 벤치에 앉아서 하염없이 바라보게 하는 이 아름다움...

물은 또 어찌 그리 맑은 것인고...





그냥 말이 필요 없는 베어 레이크의 반을 돌면 ... 음지가 나온다..
눈으로 덮힌 이 곳은 정말.. 미 끄 럽 다!!
멋진 몸개그를 하면서 겨우 넘어지길 면하고 출발 점으로 돌아왔다.. 아.. 베어 레이크..

다음은 앨버타 폭포를 보러 왔다.. 근데, 1.5마일이나 가야 한다니.. 도중에 포기했다... 얼음길을 그렇게 멀리나 등산객도 없는 곳에서 갈 수는 없었다... 아쉬비....


이렇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은 스프라그 레이크.. 여기도 장난 아니게 예뻣다.. ㅎㅎ 아 미국은 정말 좋겠다.. 이렇게 예쁘고 다양한 자연을 곳곳에 가지고 있다니... 사막에 산에 호수에.. 끝이 없구나..
이 호수는 절반은 얼어 있었는데, 그 모습이 이색적이면서도 아름다웠다.. 소나무와 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호수에 얼음을 뚫고 솟아나 나무의 줄기... 오묘한 색의 조화와 함께 구도 등이 맘에 드는 사진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얼음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 이렇게 맑은 호수 물이 보인다.. 차갑기 그지 없어 보이지만, 속 깊이 다 보여주는 정직함이 있는 겨울 호수..




이런 호수는 본 적이 없다... 아.. 또 내 발걸음을 멈추는 구나... 후유... 너무 아름답다..

몸과 눈과 마음이 정화되는 즐거운 로키의 호수 산책... 아.. 로키를 오게 해준 하나님께 감사한다..









햇살이 쏟아 지는 반대편의 호수 물은 얼지 않았다..



아.. 스프라그 레이크의 감동으로 더 할 나위 없이 꽉찬 마음을 담아서 돌아 나오는 길... 공사 중이라 파일럿 카의 안내를 받아야만 길을 내려 갈 수 있다..
아... 로키 안녕... 너무너무 아쉬운...
저녁도 먹을 겸 에스테스 타운에 들렀다.. 그런데, 오다가 한번 봤던 에스테스 호수의 트레일이 있었다... 1.4마일이면 애매하긴 한데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콜로라도의 전원마을은 정말 예쁘다..
환상적인 하늘과 노란 들판과 나무가지와 그리고 하늘빛을 그대로 반사하는 호수...
마치 천국에 와있는 착각이 들게 하는 곳...



호수에는 청동오리들이 물고기 잡아 먹느라 분주하다... 아.. 거꾸로 잠수하는 모습이 왜 이리 귀엽냐... ㅎㅎㅎ





그렇게 트레일을 쭉 걷노라니 해가 진다..
길 한쪽으로는 언덕 배기에 산장 같은 농부의 집들이 이어진다...


드디어 트레일 끝 마리나에 도착..
마리나를 좀 둘러보고 다시 길을 돌아 왔다..
석양이 아름답다...






그냥 조용히 말 없이 천천히 걸으면서 하늘 바라보고 깊이 숨을 들이마신다음 다시 하늘을 바라보고 사진기를 든다.. 그리고 또 깊은 숨을 내쉰다...





이날 내가 본 하늘의 색은 말로 형용하기가 좀 어렵다.. 아.. 이 하늘을 한번 날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해가 진 서 쪽 하늘을 바라보면서 한번 새처럼 날아가서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아름다운 빛깔을 빚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은 충동이 든다... 이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기쁘면서도 왜 이렇게 슬픈 생각이 드는지... 인생의 유한함과 함께, 이 아름다운 하늘을 영원이 간직할 수 없다는 존재의 한계가 이렇게 가슴아플 수가 없다..



저 멀리 산에서 뿜어낸 미사일 같은 구름기둥이 석양빛에 물든 깃대 같은 멋진 풍광... 하아..

로키의 오늘 일정은 이렇게 로키 산을 방랑하면서 전혀 기대 이상의 기쁨을 선사해준 고마운 기억이 되었다.. 내일은 뉴욕에 갈 수 있길 바라면서도 이런 짧은 기쁨이 계속 될 수 없다는 데 대하여 한없이 슬퍼지는 밤이다.. 그래 오늘밤은 좀 슬퍼하면서 잠들어도 될 것 같다..
호텔 수영장 뒤로 정말 둥글게 떠 있는 저 보름달을 좀 더 바라보면서 쉬었다.. 이렇게 길다면 길었던 산타페에서 시작한 여행이 끝을 맺는다... 아..... 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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