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6, 2012

Birthday in New York11/6

오늘은 뉴욕에서 맞는 생일이다. 벌써 30을 넘어 미국나이로도 31이 되는 기념(?)적인 날..

한국에서 페이스타임으로 걸려온 전화에 정말 소중한 동료이자 친구인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정말 뿌듯하고 따뜻한 아침을 맞았다. 정말 멀리서도 생각해주고 걱정해주고, 그리고 기억해주는 이 소중한 사람들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오늘은 사실 딱히 저녁 오페라 빼고는 특별한 스케쥴이 없는 날이어서 사람들을 만나 간단하게 점심/저녁을 하려고 한다. 뭔가, 특별한 이벤트는 없지만, 여유 있게 쉴 수 있는 이 순간이 참 소중하다. 이번 생일은 그동안 여행 강행군에 피곤에 지쳤을 내 육신과 정신에 완벽한 휴식을 선물하고 싶다. 이소라의 ' Blue Sky'를 들으면서 편안하게 명상에 잠긴다. 이 아침시간은 참 고요하고 아름답다.

오전 10시에 집을 나와서, Writing project를 위해 뉴욕 공립도서관을 도전해보려다가 실패하고, 아.. 버스를 탄 것은 실책이었다.. 1시간 넘게 갔는데, 결국 58번가까지 밖에 못 온 이런 비극적인... 할 수 없이 내려서 버그도프굿맨의 화장실만 구경하고, 다시 집으로.. 12시 약속 장소로 향했다.

점심은 집앞 Max Caffe에서 간단하게 콜롬비아의 동문수학 중인 학우분들과 함께 했다!친절하게 생일케잌을 사다 준 고마운 LLM 동기들...

 아 슬프지만, 3개의 파란불과 1개의 노란불... ^^
 그래도 행복한 점심.. 이렇게 생일 축하를 받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양이 너무 작게 느껴지는 점심식사 스페셜인데, 이렇게 작아도 되는 것인가.. 그래도 밥이 들어간 스프는 맛이 애매하게 입맛에 맞는다.
 카페 분위기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채광이 좋은 편한 쇼파가 넓게 있는 분위기...

집에 돌아와 좀 쉬다가 저녁식사를 먹으러 갔다. 오후에 듣는 이소라의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에 왜이리 귀에 감기는지 정말 아름다운 슬픈 가사의 내용이 마음을 울린다.. 아.. 큰소리로 노래를 따라 불러본다..

 Pasha Turkish 터기 음식은 예전 터키에 갔을 때도 정말 좋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맛있는 음식들.. 


 그리고 같이 간 친구가 선물해준 웨이터들이 불러준 생일축하와 함께 디저트에 촛불을 올려서 보내준 이 작지만, 큰 선물!! 너무 행복했다.. 먼 곳에서 친구와 함께 영화에서나 봤던 생일축하파티를 할 수 있다니 참 행복하다. 멋진 저녁! 2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8시에는 오페라를 보러 가기로 한 날.. Tempest라는 런던의 작곡가가 만든 현대 오페라.. 영어로 하는 것이 신기했다. 그동안 항상 이태리말이었던 것 같은데, 암튼 신선한 무대 디자인과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 및 메인 남자 싱어의 목소리가 훌륭했지만, 음악이 결정적으로 약간 구리다.. 뭔가 멜로디의 신선함이나 극중 상황을 살린 극적인 리릭 등이 너무 떨어진 것 같다. 암튼 그동안 전통 클래식과는 다른 시도를 한데 대하여는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다!!
 링컨 분수대를 보면서 차가운 밤공기를 맞으면서 기쁜 생일 밤을 만끽하고 있는데, 멀리서 걸려온 친구의 생축 전화.. 아.. 그래도 인생을 헛살지 않았다. 이렇게 소중한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는 것은 정말 흐믓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더 많이 사랑하고 베풀면서 살아야 한다는 깊은 깨달음을 주는 고마운 사람들... 나처럼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도 없을 텐데, 용서하면서 이해하면서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만큼 고맙고 아름다운 자산은 없다!!
 항상 10분 정도 일찍 가서 프로그램을 읽는데, Playbill 뭔가 편안하고 도움이 되는 잡지다. 벌써 책장 가득히 쌓여 있지만, 이 짧은 시간의 기억을 버리는 듯해서 그대로 고이고이 간직하게 되는 이 작은 잡지... 프로그램... 인터미션에 꼭대기에 올라와서 운동삼아 걸으면서 메트 오페라를 바라본다. 뭔가 꽉찬 생일 저녁 밤을 선물해주는 고마운 친정같은 이 오페라하우스... 벌써 한 10번은 온 것 같지만, 올 때 마다 새로운 작품과 감동을 준다.
 3막이 끝나고 기립박수를 받는 연기자들.. 나도 힘찬 박수를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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